대선 링 오른 반기문 “정권 아닌 정치교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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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귀국… “국민 대통합 이룰것”… 野 “철저 검증” 대선 레이스 본격화

 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은 “권력의지가,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어서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드는 데 노력하는 의지를 말한다면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조기 대선을 향한 레이스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권력의지가 소위 남을 헐뜯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권력을 쟁취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면 나는 권력의지가 없다”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라면 얼마든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을 갖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며 10년 동안의 총장 경력을 내세웠다.

 반 전 총장은 한국의 현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한 뒤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의 화두로 ‘화합과 통합’을 제시한 것이다.

 또 “정쟁으로 나라와 사회가 분열되는 것은 민족적 재앙”이라며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야권의 ‘정권 교체’ 프레임을 받아친 것이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선 “내일(13일)부터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를 갖고 사심 없는 결정을 하겠다”며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반 전 총장을 견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대선 후보의 메시지가 아닌, 의혹에 대한 해명과 총체적인 비전을 듣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도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을 납득시켜야만 반 전 총장의 정치 여정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 / 인천=송찬욱 기자
#반기문#귀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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