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 직후 ‘지하철 귀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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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이용 친서민 소통 행보… 팬클럽 우후죽순… 출범식 잇따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한 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親)서민 행보’를 통해 새로운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복안이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8일 “귀국 당일 서울 사당동 자택까지 공항철도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부인 유순택 여사도 동행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퇴임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도 뉴욕시장을 면담하러 가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을 만났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다음 날인 13일에는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이어 고향인 충북 음성과 모친이 거주하는 충주에 이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을 계획이다. 당분간 민심에 귀 기울이는 서민 행보를 통해 기존 대선 주자들과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 지지자 단체들도 속속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일종의 팬클럽인 이 단체들은 대선 판도에서 우호적인 여론을 주도할 세력을 자임하며 세력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회 출범식을 열었다. 반사모는 “소속 회원이 2만5000여 명으로 해외에도 지부를 열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10일 정책개발 싱크탱크인 ‘글로벌 시민포럼’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반기문 국민협의체’와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이 발기인 행사를 열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박성진 기자
#반기문#귀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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