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방어훈련 공식 항의…정부 “우리 고유의 영토” 일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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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과 해경이 일본 극우세력 등 불순 세력의 독도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매년 두 차례 진행해 온 독도방어훈련을 21일 실시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지난달 23일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이 체결된 이후 처음 실시되는 만큼 일본의 민감한 반응이 예상된 가운데 진행됐다. 일본 정부는 예상대로 이날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독도 해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독도방어훈련에는 해군 구축함 양만춘함과 호위함 마산함을 비롯해 초계함, 해경 경비함 등 함정 10여 척과 P-3C 해상초계기, 공군 주력전투기 F-15K 등이 투입됐다.

해병대 1개 분대급 병력 10여 명도 UH-60 수송헬기를 타고 독도에 직접 투입돼 지형 정찰 및 수색 등 불순 세력의 도서 진입을 차단하는 작전을 벌였다. 해병대가 독도방어훈련 중 독도에 투입된 건 2011년 하반기 훈련 이후 5년만이다. 해병대의 독도 투입은 2011년 이후에도 계속 시도됐지만 독도 주변 해역 기상이 좋지 않아 잇달아 취소됐다. 2013년 10월 시행된 독도방어훈련에서는 해군 특수전전단(UDT/ESAL)이 투입돼 영토 사수 의지를 보여줬다.

앞서 해군과 해경은 지난달 23~25일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을 하면서 23일 독도방어훈련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훈련을 돌연 연기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23일 한일 GSOMIA가 공식 체결된 만큼 체결 당일에 바로 훈련을 실시하면 일본을 자극할 수 있어 연기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해군은 "당시는 북한 김정은이 군부대 시찰 활동을 늘리는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이 높아진 상황이었다"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면 일부 병력을 독도방어훈련에 투입하기보다 기동 훈련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데다 당시 기상이 좋지 않아 훈련을 연기한 것일 뿐"이라며 '일본 의식설'을 일축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 정부는 이날 우리 정부에 공식 항의했지만 정부는 이를 일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우리나라 군대가 우리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행하는 활동은 우리의 주권적 사항"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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