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돈 요구한 걸로 분리 안 하면 다 죽어” 최순실이 두려워한 이성한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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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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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최순실게이트’ 3차 청문회에서 “이성한이 계획적으로 돈을 요구한 걸로 분리시키라”는 내용의 최순실 육성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최 씨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파일에는 최 씨가 지난 10월 30일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지인에게 전화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습 방법을 지시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이성한 전 사무총장의 폭로 인터뷰가 언론에 나온 것에 대해 최 씨는 “이성한이 아주 계획적으로 돈도 요구 했다는걸로 분리 안시키면 다 죽는다”고 지시했다.

이성한 전 사무총장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씨를 최초로 점화시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월 말 언론을 통해 “최순실 씨가 거의 매일 청와대로 부터 30cm 두께의 대통령 보고 자료를 받아 검토했고, 이 자료로 국정 전반을 논의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고 폭로하며 국정농단의 전말을 세상에 알렸다.

최 씨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를 최초로 입수한 JTBC도 추적 경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성한을 10월 4일에 만났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 씨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최 씨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 씨 관련 의혹을 폭로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CF 광고 감독의 제안을 받고 미르재단에 합류했다. 미르재단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관련 업무를 한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에 합류한 후 최순실 씨의 신임을 받아 논현동 최 씨 사무실에서 열리는 ‘비선 모임’에 참여할 만큼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올해 초 차은택 씨 등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오히려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그는 언론에 “제가, 흔히 이야기하는 비선 실세라는 권력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을 재단 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 씨와 정권 실세들 간 통화 녹취록 77개가 있다고 주장해 이른바 ‘키맨’으로 불려왔다.

이 전 사무총장의 이같은 폭로에 최 씨는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10월 27일(검찰 소환되기 전)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성한과)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같이 일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며 “그 사람들 싸움에 왜 저를 끌어들이고 그런지 모르겠다. 미친사람이다.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협박도 하고 5억원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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