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제기’ 김해호 목사 “비박 민주투사 돼…웃겨도 그렇게 웃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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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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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호 목사

사진=김해호 목사/채널A 캡처
사진=김해호 목사/채널A 캡처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최순실 씨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은 김해호 씨(66)는 13일 “친박(친박근혜)계는 할 말이 없고, 요즘 비박(비박근혜)이라는 분도 자기 고백이 있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설훈·유승희·박주민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새누리당 비박계를 향해 “박근혜라는 후보자를 가지고 거기에 눈도장을 찍고 가방을 뺏어서 (출세)하려는 사람이 거기 있다”며 친박계와의 공동책임론을 주장했다.

김 씨는 “비박도 권력쟁탈전에서 밀려난 사람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선거 때면 박근혜 대통령을 자기 지역구로 모시지 못해서 안달복달하더니 그 사람들이 민주투사가 됐다. 웃겨도 그렇게 웃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시절 유 의원이 뭐했나. 비서실장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당원이었던 김 씨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과 고 최태민 씨의 육영재단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6개월이 넘는 기간 감옥에 갇혀 있다가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됐다.

김 씨는 이와 관련, “공인의 명예훼손이나 비방만을 보호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현재 허위사실공표죄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후보자 검증을 위해 일개 개인이 문제를 제기하면 지금 법체계에서는 명예훼손 등으로 형벌을 받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만 해도 지난 2007년 제 2의 김해호가 나타나 사실을 알렸다면 어땠을까. 두려움에 숨었던 최태민의 아들, 최순실의 지인, 또 다른 고영태 등이 증언했다면 헌정사에 치욕으로 기록될 대통령을 우리가 선출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면서 “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초라한 늙은이지만, 두려움 없이 얘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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