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어록 재조명 “박근혜에게 대한민국은 父가 만든 ’나의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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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8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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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박’에서 박근혜 대통령 비난 선봉장으로 변신했던 전여옥 전 의원이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를 출간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그의 과거 ‘어록’들이 다시 화제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며 온라인에서 한차례 화제가 됐던 해당 ‘어록’은 전여옥 전 의원이 지난 2012년 출간한 ‘i전여옥-전여옥의 私, 생활을 말하다’에서 발췌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해당 책에서 전여옥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탈박’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또 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인문학적 콘텐츠는 부족했다. 신문기사를 보고 분석하는 능력이나 해석하는 깊이 같은 것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는 늘 짧게 대답한다”는 지적도 했다.

‘대전은요?’, ‘참 나쁜 대통령’ 등 발언을 예로 들며 “국민들은 처음에는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거니 했다. 그러나 사실 아무 내용 없다. 어찌 보면 말 배우는 어린애들이 흔히 쓰는 ‘베이비 토크’와 다른 점이 없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나의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박근혜에게 한나라당은 ‘나의 당(My party)’이었다”고 운을 떼고 “대한민국은 우리 아버지가 만든 ‘나의 나라(My country)’였다. 이 나라 국민은 아버지가 긍휼이 여긴 ‘나의 국민(My people)’이었다. 물론 청와대는 ‘나의 집(My house)’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은 바로 ‘가업’, 즉 ‘마이 패밀리스 잡(My family’s job)’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2005년 대구 행사에서 박 대표 바로 뒷줄에 앉아 있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의원들이 내게 말했다. ‘전 대변인, 뭐하고 있나? 대표님 머리에 (우비 모자를) 씌워드려야지.’ 순간 나는 당황했다. 자기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모자를 씌우기 위해) 천천히 일어났다. 그러자 카메라 플래시가 미친 듯이 터졌다. 박근혜 대표는 한마디도, 미동도 없었다”고도 썼다.

이어 “박 의원은 사람에 대한 따스한 인간미가 없다. 박 의원이 당 대표, 내가 당 대변인이었던 시절에도 박 의원의 비서관이 ‘다른 차를 타고 따라오라’고 했을 정도로 승용차 안에 다른 의원을 태우고 이야기를 하는 일이 드물다”는 내용도 밝혔다.

또 다른 글에서는 “햄버거를 손으로 잡고 먹지도 않는다. 보좌관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오니까 먹더라”며 “클럽에 갈 때도 왕관을 쓰고 갈 것 같다. 클럽 관리인이 클럽 물 관리 한다고 기둥 뒤로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해 위키트리 소셜방송에 출연해서는 “박근혜 위원장과 일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박근혜라는 사람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심기가 거슬리면 절대 용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박근혜가 용서하는 사람은 딱 한 사람, 자기 자신 뿐’이라고 말한다”며 “정치란 미운 사람과 함께 밥 먹고 일하는 것인데 박근혜 위원장은 그런 것이 없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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