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찬성하라” 8, 9일 국회 에워싸는 촛불의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14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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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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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하루 종일 국회를 비롯한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어 정치권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탄핵 표결에서 찬성투표를 두고 주춤거리는 가운데 이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를 주도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1시30분 국회 본관 앞 광장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주권자 시국대토론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공문을 보내 8일과 9일 시국 대토론회를 열겠다며 국회 본관 앞 광장을 개방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국회를 개방할 때까지 온라인으로 정세균 의장에게 보낼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정 의장은 현재까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국회에 못 들어가면 밖에서 시위를 하고 국회를 에워싸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도 이틀 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회, 새누리당사 등 여의도 일대는 초 긴장상태다. 8일과 9일 평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던 촛불집회도 국회 주변에서 연다. 8일 오후 3시부터 국회 앞에서 만장 1000개를 제작하고 오후 6시와 9일 오후 2시 국회를 에워싸는 '탄핵까지 국회 포위-천개의 만장, 만인의 바람'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국진보연대는 8일 오후 6시 여의도 산업은행 후문 앞에서 탄핵 가결 촉구 집회를 열고 오후 8시부터 4개 경로로 흩어져 국회 근처로 집결하는 행진을 예고했다.

퇴진행동은 9일 탄핵안 가결 여부와 관계없이 10일 7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7차 촛불집회는 탄핵안 표결 이후 상황 전개되는 것으로 헌법재판소와 정치권에 바라는 국민 여론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날 또 다시 최대 운집 인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퇴진행동은 온라인에서 새누리당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탄핵 촉구 1인 사위 인증샷을 올리기, SNS에 '#닥치고탄핵' 해시태그달기 운동도 제안했다.

문화, 종교 각계 단체 등도 정치권의 탄핵 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예술가 활동가들이 모인 문화연대는 대통령 퇴진과 구속을 촉구하는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을 국회 정문 앞에서 열 예정이며,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단체인 촛불교회는 8일 오후 7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탄핵 가결 촉구를 위한 촛불기도회를 연다. 서울 강남, 용산, 영등포, 도봉구 등 각 지역 주민들도 오후 6시 강남역, 효창공원, 신도림역, 창동성당에서 촛불집회와 시국대회 등을 열어 대통령 탄핵 가결과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다.

탄핵 가결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연다. 박근혜를 사모하는 모임(박사모)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집회를 갖고,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행동은 오후 1시 국회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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