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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靑근무 간호장교 “프로포폴 시술 여부, 의료법상 말 못해”

입력 2016-12-02 03:00업데이트 2016-12-0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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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세월호 당일 진료 없었다” 밝혀
정맥-피하주사 놓아준 건 시인… 외부진료엔 “기밀사항” 답변 피해
김상만 원장에 대해선 “본적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조모 대위(28·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대위는 태반주사, 프로포폴 등의 시술 여부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말할 수 없다”라고 피해 갔다.

① 참사 당일 의료 행위 있었나

 조 대위는 이날 미국 워싱턴 특파원단과 20여 분 동안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제 기억으로는 나를 포함해 다른 의료진도 세월호 참사 당일 관저에 간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함께 근무한 또 다른 간호장교인 신모 전 대위(30·여)는 “그날 관저로 구강청결제를 가져다 드린 적이 있다”라고 밝혀 차이를 보였다.

 조 대위는 현재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육군 시설관리사령부 내 병원에서 연수 중이다. 청와대 근무 후 6개월 만에 미국 연수를 간 배경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는 “2015년 여름에 ‘중환자 간호과정’ 연수에 지원했고 정상적 절차를 밟았다”라고 반박했다.

② 청와대에서 미용 시술 있었나

 조 대위는 “대통령이나 청와대 직원들에게 정맥주사나 피하주사를 놓은 적은 있다”라고 답했다.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 2명 중 1명이 대통령 주사제 처치를 전담한다.

 하지만 조 대위는 청와대에서 구매한 태반주사 등 각종 주사제에 대해 “환자 처방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므로 말할 수 없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프로포폴 처방 여부 역시 같은 이유로 “밝힐 수 없다”라고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평소 보톡스, 주름 제거 등 미용 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제가 알고 있는 한”이란 단서를 붙여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 중간 자신이 간호사 신분으로 의무실장과 주치의의 결정을 따르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③ 비선 진료 실체는?

 조 대위는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에 대해 “본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청와대에 들어가 비타민 주사를 간호장교와 함께 처치했다”라는 김 원장 주장과 일치한다.

 하지만 조 대위는 주사제 성분을 묻는 질문에 “성분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 의무실장과 주치의 입회하에 (처방된다)”라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비타민 주사제 등 각종 주사제는 간호사들이 직접 개별 의약품(앰풀)을 들고 환자 앞에서 수액과 함께 섞은 후 혈관에 투입한다. 즉 의료 관행상 간호사가 주사제 성분을 모를 수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④ 대통령 혈액은 왜 차움으로 갔나

 보건 당국 조사 결과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가 2013년 9월 박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해 차움의원으로 가져가 최 씨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조 대위는 대통령이 외부 병원에서 진료나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대통령 건강 상태에 대한 부분은 국가기밀”이라고 답했다.

 각종 의혹을 풀 열쇠로 지목된 대통령 주치의, 청와대 의무실장, 의무실 간호장교 등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료 관계자들은 말을 맞춘 듯 ‘의료법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히거나 “상대방 관할이다”, “난 지시에 따랐다”라는 식으로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대통령 진료를 실질적으로 총괄해 온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직접 나서서 정확한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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