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여성으로서의 사생활도 고려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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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검찰조사 진통]최순실 대리처방 논란 의식한듯
일각 “세월호 7시간 수사 염두” 靑 “회견내용 일일이 상의 안해”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는 15일 기자회견을 마칠 무렵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이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의) 사생활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이냐”고 질문했지만 유 변호사는 “추후에 다시 말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유 변호사가 이례적으로 ‘여성의 사생활’을 언급한 대목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특히 박 대통령이 과거 차움의원에서 최순실 씨 모녀를 진료했던 김모 원장으로부터 청와대 안에서 종합비타민 주사제를 수시로 맞은 사실이 밝혀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는 공식 부인했지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굿판을 벌였다’거나 ‘프로포폴을 맞고 성형시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 및 향후 특검에서 거론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이 아니라 관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 씨가 자신의 단골 의사에게 대통령의 진료까지 맡긴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여성의 사생활 보호’를 강조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개인 신상이 과도하게 노출돼선 안 된다는 우려에서 나온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회견문 내용을 청와대와 일일이 상의하고 작성한 게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박 대통령과 관련해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의혹을 무분별하게 제기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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