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 유엔군 2300명 이름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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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엔묘지서 10일 첫 호명 행사
12개국 참전용사-가족 90여명 참석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과 카투사(KATUSA·미군 배속 한국군) 2300여 명의 이름을 모두 부르는 행사가 10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전외숙 유엔평화공원기념관장과 김종옥 대한민국카투사연합회장이 나란히 서서 전몰장병의 이름과 계급을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 전사자는 2300여 명이고 이 가운데 36명은 카투사 장병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7일 “부산 유엔묘지에서 모든 전몰장병의 이름을 부르는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산화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6월 25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의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선 카투사 전사자 7052명의 이름을 부르는 행사가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 주관으로 열렸다. 보훈처는 부산 유엔묘지의 전몰장병 호명식을 연례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

 11일에는 유엔군 전사자 추모행사인 ‘턴 투워드 부산’(오전 11시 정각에 전 세계에서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묵념하는 행사)이 보훈처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 행사를 처음 제안한 캐나다 참전용사 빈스 커트니 씨(82) 등 12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90여 명도 참석한다.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7월 27일)을 제정한 한국계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인 연아 마틴 의원과 태국 참전용사의 사위로 태국 보훈처장을 지낸 삔빳 사리왓 예비역 대장, 6·25전쟁 참전 네덜란드 군부대 지휘관들도 참석해 전몰장병의 희생과 헌신을 기릴 예정이다.

 커트니 씨가 2007년 처음으로 제안한 이 행사는 2008년 국내 행사로 시작된 뒤 2014년부터 유엔참전국 21개국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추모행사로 열리고 있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이기도 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6·25전쟁#6·25 전사 유엔군#유엔기념공원#턴 투워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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