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靑… 2일 운영위 보고 난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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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靑 후속 수습책은
실장-정책-정무 ‘서열 1∼3위’ 공석
예산안 국회보고 누가 할지 못 정해… 새 실장 이장무 정갑영 권영세 거론

 지난달 30일 사표가 수리된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수석비서관 자리는 대통령비서실의 핵심 요직이다. 비서실 서열 1, 2, 3위인 세 자리가 모두 비면서 비서실은 사실상 ‘공백’ 상태다.

 당장 2일로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예산안 보고를 누가 할지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비서실장이 공석이면 정책조정수석이나 정무수석이 대신해야 하지만 모두 빈자리다. 직제상 그 다음인 민정수석은 전날 교체된 데다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게 관례이고,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건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 누가 출석하고 보고할지 국회 운영위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진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국정 운영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 주 안에 비서실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비서실장 인선부터 서두르고 있다”며 “인사를 미뤄야 할 이유가 없는 만큼 결정이 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후임 비서실장 후보로는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과 권영세 전 주중대사 등 정치인들도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 후보군에서 탈락한 인사도 비서실장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새 비서실장은 아직도 인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행 중인 인적 쇄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면서 대통령을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고 ‘난파선’이나 다름없는 청와대 비서실을 이끌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최순실#인적쇄신#국정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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