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설 돌던 北외무성 부상 공식석상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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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前부상’ 호칭… 이례적 보도

 
숙청설이 나오던 궁석웅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72·사진)이 16일 평양에서 열린 한 외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중앙통신은 17일 “공화국 주재 외교단체 체육경기가 평양에서 열렸고 궁석웅 전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명예 손님들, 관계 부문 일꾼들이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궁석웅이 외무성 부상에서 물러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궁 전 부상이 “정년퇴직에 해당하는 ‘연로보장’으로 은퇴했다”고 전했다. 국내 한 언론은 최근 그가 해외 외교관들의 잇따른 탈북 때문에 가족과 함께 지방 협동농장으로 숙청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남 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공개한 외교단체 체육경기 사진에 나온 궁 전 부상은 양복을 입고 뒷짐을 쥔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이날 보도는 궁 전 부상 숙청설을 부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통신이 전 직책과 명예 손님이라는 전례 없는 호칭까지 붙여 가며 소개한 인물은 궁 전 부상이 유일했다. 북한은 앞서 14일 조선기자동맹 대변인 담화에서 한국 보수 언론을 지목하며 “너절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모략 자료를 그대로 유포시키고, 갖은 낭설과 날조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숙청#궁석웅#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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