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출신’ 경찰청장이 신임 순경들에 마련한 특별한 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15시 47분


코멘트
2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88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은 여느 기수의 졸업식보다 특별했다. 이날 졸업식은 1991년 경찰청 출범 이래 순경부터 치안총감까지 전 계급을 거친 이철성 청장과 신임 순경 2451명의 첫 만남의 자리였다.

이 청장은 신임 경찰관 모두에게 일기장을 선물로 건넸다. ‘동행’이라고 적힌 일기장 표지를 넘기면 ‘따뜻하고 믿음직한 그대에게’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일기장에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 ‘사람과 사이’,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등을 주제로 현장 경찰관에게 도움이 될 잠언(箴言)들이 담겨 있다. 허유리 순경(25·여)은 “순경 출신 청장님이 일기장을 주며 응원해주니 동행이란 말이 더 공감이 갔다”며 “‘현장을 활력있게’라는 약속을 지켜주실 것 같아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축사에서 “지금 여러분 어깨에서 빛나고 있는 계급장은 희망과 행복을 주는 경찰관이 되어 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담고 있다”며 “초심을 잊지 말고 국민과 국가만 바라보며 대한민국 경찰의 길을 의연하게 걸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사가 끝나고 이 청장은 후배들의 모습에서 25년 전 자신을 떠올렸다. 이 청장은 “1982년 순경 계급장을 달고 졸업식장에 섰던 기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며 “경찰관이 되고자 노력했던 간절한 마음과 지금 갖고 있는 각자의 초심을 잊지 말고 주민의 안전을 위해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