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의 펜’, 증권금융 감사 낙하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사임 한달만에 옮겨… 연봉 3억, 금융권 경력 없어 ‘공신 챙기기’ 비판

박근혜 대통령의 ‘펜’으로 불리며 현 정부 출범부터 대통령 연설문 작성을 담당해온 조인근 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53·사진)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증권금융의 신임 감사로 선임됐다.

한국증권금융은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다음 달 초 임기가 끝나는 한규선 감사위원 후임에 조 전 비서관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남 영암 출신으로 서강대 국문학과를 나온 조 전 비서관은 2004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측근 인사다. 지난 대선에선 새누리당 대선본부 메시지팀장을 맡았고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 5개월간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내다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금융 분야의 경력이 전혀 없는 조 전 비서관이 증권금융 감사로 선임되자 금융권에서는 “정권 후반부에 ‘공신 챙겨주기’ 식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증권금융은 증권을 담보로 증권사 등에 자금을 대출해 주거나 투자자 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곳이다. 지난해 감사 등 등기이사는 평균 3억1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임수 imsoo@donga.com·황성호 기자

#박근혜#낙하산#조인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