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우조선 접대 언론인은 송희영 주필 유럽 3개국서 8박9일간 초호화 관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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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 회견… 송희영, 주필직 사임
“고가 요트 빌리고 유명 골프장 향응… 송희영 주필 부인은 선박 명명식 참석
남상태 연임로비 의혹 수사 촉구”



김진태 의원, 선박 명명식 관련사진 공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의혹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당시 송희영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쌍둥이배
 명명식에 주빈으로 참석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김진태 의원, 선박 명명식 관련사진 공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우조선해양 관련 의혹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당시 송희영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쌍둥이배 명명식에 주빈으로 참석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우조선해양의 접대를 받은 ‘호화 외유’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소속 회사와 자신의 실명이 공개되자 29일 주필직을 사임했다. 그는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의혹에 휘말리게끔 저의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2011년 대우조선 측의 지원을 받아 대우조선 비리 의혹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 대표(구속)와 함께 8박 9일간 초호화 유럽여행을 한 유력 언론인은 송 주필”이라며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로마 나폴리 소렌토,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송 전 주필 일행은 그해 9월 1일 베네치아에 도착해 수상도시 문화탐방, 야경 관람 등을 한 뒤 3일 로마로 이동해 박물관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나폴리에서 카프리 섬, 카프리 섬에서 소렌토로 이동할 땐 초호화 요트인 ‘페레티97’을 이용했다는 것. 육로로 이동할 때는 벤츠S500 등 최고급 차량을 탔다고 한다. 김 의원은 “페레티97의 하루 임차 비용은 2만2000유로(당시 환율로 3340만 원)”라고 했다. 당시 대부분 5성급 이상 호텔을 이용했고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묵은 카티키에스 호텔은 하루 숙박료만 1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주필 일행은 6일 오전 전세기 편으로 나폴리에서 산토리니로 이동해 미케네 문명 유적지 등을 관광한 뒤 9일 런던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런던에선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꼽히는 웬트워스 골프장에서 라운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복 항공권은 1등석으로 비용은 12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김 의원은 “(전세기와 요트 비용 등) 모든 관광 경비를 합치면 2억 원대에 이른다. (대우조선) 남상태 전 사장은 당시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초호화판 향응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의 2009년 8월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 ‘노던제스퍼호’와 ‘노던주빌리호’의 명명식 관련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관례적으로 명명식에선 선주의 아내나 딸 등이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하는데 당시 노던주빌리호의 밧줄을 자른 여성은 송 주필의 배우자”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송 전 주필이 유럽 여행 이전인 2009년에도 대우조선 측과 이미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얘기다. 선박 건조와 전혀 관련 없는 송 전 주필의 배우자가 명명식에서 밧줄을 끊은 것을 두고 조선업계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어떤 루트로 관련 정보와 자료를 입수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자료 출처에 대해 “정확히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송 주필이 회사 측에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는 보직 해임을 결정했다”며 “사표 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박훈상·박은서 기자
#송희영#조선일보#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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