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잘 지어놨으니 산에서 내려오면 들러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민의당, 손학규에 합류 요청
안철수, 박형규 목사 빈소 찾아 회동 “저녁이 있는 삶 얘기 나누고 싶다”

“자리 한번 가집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대화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자리 한번 가집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대화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1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나 러브 콜을 보냈다. 다음 달 정계 복귀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손 전 고문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형규 목사 빈소를 찾아 상주 역할을 자청한 손 전 고문과 15분가량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요즘은 예전에 하셨던 말씀대로 ‘저녁이 있는 삶’이 정말 필요한 때”라며 “언제 한번 편한 시간이 있으시면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 해소 문제에 대해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둘의 지향점을 놓고 접점을 찾아 ‘함께하자’는 의미다. 이에 손 전 고문도 안 전 대표의 손을 잡으며 “민생이 정말 어려워지고 있고 또 사회적인 격차와 불평등이 더 심해진다. 언제 한번 좋은 자리를 갖고 얘기를 나누자”고 화답했다.

안 전 대표와 동행한 김영환 사무총장이 “산에서 내려오시면 저희가 집을 잘 지어놨으니 편히 쉬시고 좀 들러 달라”고 합류를 요청하자 손 전 고문은 웃으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새판 짜기’를 내세운 손 전 고문을 향해 “강력한 중도개혁 세력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무슨 새판 짜기가 필요하냐. 국민의당에 힘을 모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손학규#국민의당#영입#박형규 목사#김영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