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내달 초 러시아 방문…푸틴과 정상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일 16시 01분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및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다음달 2~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러시아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러 관계 개선에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국제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해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양자 차원에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의 투자 유치 및 개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을 처음 개최했다. 올해 포럼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2개국 정부와 기업 인사 2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14년 이른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결정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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