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대진표 ‘친박 3 : 비박 3’…단일화가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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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정병국-김용태 단일화 논의
고심하던 김문수-홍문종 “불출마”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정병국(5선) 주호영(4선) 김용태 의원(3선)이 후보 등록(29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28일 단일화 합의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대표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5선) 한선교(4선) 이정현 의원(3선)과 비박계 단일 후보가 경쟁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정 의원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의를 위해 단일화에 동의했다. 대범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할 것을 요구했다.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단일화가 어려워진다”며 비박계 단일화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정, 김 의원 측 대리인은 이날 심야 회동에서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놓고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호영 의원은 단일화에는 찬성하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전당대회 룰에 맞게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려면 당원 명부가 있어야 하는데, 등록 이후에나 명부를 받을 수 있다”며 “그 이후에 논의를 진행해야 하고, 단일화 시너지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비박계 후보들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중재에 나섰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해야 한다”며 “유불리를 떠나 당 혁신을 위한 소명 의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비박계 후보들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 당권 유력 주자들의 불출마 선언도 이어졌다. 출마를 고심하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이어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서청원 최경환 나경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해 각 계파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 물러났다. 29일까지 추가 출마자가 없을 경우 컷오프는 실시하지 않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대한민국 발전과 새누리당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당 대표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날 측근들과의 심야 회동에서 “당 혁신을 위한 희생의 결심이 욕심으로 비난받는 상황에서 출마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해 당의 미래에 필요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했다. 당 주류인 친박계는 최경환 서청원 의원에 이어 홍 의원까지 불출마로 돌아서면서 유력한 후보를 내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새누리당 경선 일정도 구체화됐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경선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와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를 네 번씩 열기로 했다. 첫 TV토론회는 29일 오후 8시 20분부터 90분 동안 채널A에서 생중계한다.

류병수 기자 gamja@donga.com
#새누리당#전당대회#친박#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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