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래중개 개발사 대표, 넥슨과 각별한 인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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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의혹’ 파문]
부동산 사업前 게임업체 운영… 넥슨 자회사의 처치 곤란 게임 인수
부친-우병우 장모는 같은 골프장協 회원

넥슨코리아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처가(妻家)의 부동산을 사는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 업체 M사 김모 대표가 양측과 모두 관련을 가지면서 ‘연결 고리’ 역할을 했을 정황이 드러났다. 김 대표는 넥슨 측 거래 총책임을 맡았던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와 고교 동창으로 게임 사업을 함께 했다. 또 부친과 함께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역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우 수석 처가와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넥슨에 해당 부동산을 소개하고 나중에는 다시 매입까지 한 김 대표는 중소 게임업체 쿠키소프트를 2009년 설립한 뒤 이듬해 하반기(7∼12월)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온라인 게임 포털 캔디바를 인수하면서 넥슨과 사업 관계를 텄다. 김 대표는 당시 네오플로서는 처치 곤란이던 게임 포털을 인수해 줌으로써 넥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를 운영하던 김 대표는 2010년 2월에는 M사를 설립했다. M사가 넥슨과 부동산 거래를 할 때는 생긴 지 1년밖에 되지 않던 시점이다. 서 전 대표와 고교 동창인 점을 사업에 십분 활용한 것이다.

아울러 김 대표 집안과 우 수석 장인 집안은 공교롭게도 똑같이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의 부친은 2003년부터 호남 지역에서 골프장업, 스포츠레저사업, 관광 개발, 콘도 회원권 영업 등의 사업을 하는 K사 회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이곳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우 수석의 처가에서는 장인인 이상달 전 정강중기·건설 대표가 오랫동안 기흥컨트리클럽 회장을 맡아 오다가 장인이 사망한 후에는 장모인 김장자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의 부친과 김 회장은 현재 골프장 운영 회사들의 모임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원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미 김 대표가 우 수석의 처가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 대표는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땅을 직접 사려고 2008년 우 수석 장인을 접촉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19일에는 “우 수석의 장인, 장모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김 회장의 사위가 검사인 줄 알았지만 민정수석인지는 어제(18일) 처음 알았다”라고 밝혔으나 정황상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2009년 말부터 김 회장(우 수석 장모)의 집사와 부동산 매입을 논의했고, J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김 회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해서 한 번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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