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엔 강경… ‘통일’ 딱 한번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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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달성은 의지의 싸움… 정부가 北인권 개선 노력할것”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그동안 줄곧 강조해온 ‘통일’이라는 단어를 단 한 번만 언급했다. “통일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는 대목에서였다.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7800여 자) 가운데 북한 부분(1500여 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5%였다. 국민(34회), 경제(29회), 국회(24회)에 이어 북한(18회), 핵(15회)을 언급한 것에 비하면 통일의 비중이 작아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통일 대박론’을 통해 통일을 강조하다가 올해 1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언급해 왔다. 이번 연설에는 이런 표현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 대신 “북핵 문제는 결국 북한 문제의 해결이라는 큰 틀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핵과 인권,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 등의 문제가 종합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정부가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달성 문제를 “의지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면 북한 비핵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남북대화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비핵화#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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