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법사위 양보”에 與 “허무맹랑한 꼼수”…박지원 “조정 가능”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6월 2일 15시 05분


코멘트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사진)의 법사위 양보 발언에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사진)의 법사위 양보 발언에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일 교착상태에 빠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타결을 위해 “법사위를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밝히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건 3당이 만나서 논의할 문제이지, 우 원내대표 혼자 방향을 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일축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의 제안(국회의장은 야당이 맡되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에게 양보)에 이같이 대꾸하면서 “협치(協治)를 해야지 야치(野治)를 하면 안 된다. 협치의 정신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3당 원내대표가 상견례만 한차례 하고 같이 모여서 논의한 적이 없어서 나는 일절 원 구성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우 원내대표는 언론에 그렇게 하실 말씀이 많은지…”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술 더 떠 “허무맹랑한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우 원내대표의 ‘법사위 양보’ 발언에 대해 “제가 볼 때 새누리당에서 안 받아들일 것 같다”며 “(그래서) 좀 더 교착상태로 진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을 (야당이) 갖는다고 하면 조정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태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소야대에서는 국회의장은 야당 출신 의원이 맞는 것이 타당하다”며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여당이 가져야 한다는 논리로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어제 하루 종일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중대한 결심을 했다. 법사위를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국회의장을 여소야대 정신에 맞게 야당 출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