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캠프?… 김무성도 움직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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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 ‘미래혁신포럼’ 모임 결성
김무성 “대표때 대통령과 껄끄러웠다”…비박계 의원 회동서 아쉬움 토로
최경환은 경북 초선의원들과 오찬…유승민, 4개월만에 SNS정치 재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사진)의 측근들이 연구단체 ‘미래혁신포럼’을 만든다. 김 전 대표도 준회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도 ‘보수혁명’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김 전 대표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래혁신포럼의 대표는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김학용 의원이다. 김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당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한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 김종석 의원이 책임연구위원을 맡는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이군현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영우 박성중 의원과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 무소속 주호영 안상수 의원 등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은 △저출산·고령화 해법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성장 △한반도 평화통일 전략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의 ‘대권 플랜’을 추진하기 위한 모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학용 의원은 1일 동아일보와 만나 “김 전 대표와 (포럼을) 사전에 얘기한 건 아니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혁신할 과제를 보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외활동을 거의 중단했던 김 전 대표는 전날 서울지역 비박계 이종구 박인숙 정양석 김성태 의원 등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활동을 재개하는 모양새다. 김학용 의원이 주선한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는 “대표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제대로 독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대통령과 관계가 껄끄러웠다”며 아쉬워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최경환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정재 원내대변인(경북 포항북), 장석춘 의원(경북 구미을) 등 경북지역 초선 의원 6명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 최 의원은 “경북 의원들이 그동안 조용히 활동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이제 어려운 선거 과정을 거친 만큼 앞으로 목소리도 내고 대선 과정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최 의원 측은 단순한 초선 환영 모임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선 최 의원이 당권 도전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이날 4개월 만에 ‘온라인 정치’를 재개하며 공개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 갔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주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많이 아쉬웠다. 지난 몇 달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며 자신의 공천과 복당 논란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전날 특강 동영상을 올리며 “제가 늘 주장해 오던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 헌법 가치를 말했다. 공화주의 철학에 기초한 보수혁명을 해야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김무성#대권캠프#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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