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계파정치로 통합 해치면 제명”

새누리 20代 첫 의총서 강경발언… 최경환 “계파청산 반대할 사람 없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30일 “부정적인 계파 분파 활동으로 통합을 해치는 구성원은 당의 공식 윤리기구를 통해 제명 등 강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20대 국회 첫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사적인, 정파적인 이익을 위한 파당은 국민의 지지를 떠나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파 간 갈등을 부르고 특정인의 탈당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다면 국민의 사랑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당내 계파 청산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제 새누리당에서 계파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며 “앞으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당이 무조건 따르는 방식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사실상 김 내정자 임명을 추인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비공개 발언에 나선 의원 11명은 당내 계파 청산에 대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 정 원내대표 간 ‘3인 회동’에 대한 비판도 나오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큰 의로움을 위해선 사사로운 정을 끊는다는 ‘대의멸친(大義滅親)’이라는 말이 있다”며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 의원도 의총장을 나서며 “계파 갈등을 없애는 데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거기에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계파 간 화합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