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자금 4조원?…“대북제재에도 명품시계 등 반입시도”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7일 10시 13분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도 북한이 스위스에서 고가의 명품시계, 최신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의 반입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이렇게 전하며 자금 출처가 스위스 은행에 은닉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자금 계좌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매체는 김 위원장의 비자금 규모가 10억~40억 달러(약 1조1800억~4조7200억)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 중 일부는 김 위원장 가족과 특권층의 호화 사치생활을 위해 사용되거나 충성심 유도를 위한 고가의 선물 구매 등의 목적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또 김 씨 일가의 통치자금 조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고위층 출신 탈북자들은 이 비자금이 주로 유럽 지역에 분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청소년기를 보낸 스위스에 수 억 달러가 예치된 걸로 추정된다.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3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에도 고가인 ‘오메가’를 비롯해 중저가 ‘티쏘’ 등의 스위스제 시계를 구매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는 주로 북한의 통일전선부나 당39호실이 운영하는 위장 무역회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고가의 스위스제 최신 의료장비와 약품 반입 시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위원장 가족과 특권층 전용병원인 봉화진료소에서 사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한편 앞선 18일 스위스는 포괄적인 대북 독자제재를 전격 시행하며 캐비어, 꼬냑, 시계 등을 비롯한 25개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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