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3일 비상대책위원장 겸직 여부에 대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않고 있다”며 “폭넓게 의견을 구하고 있고 좋은 분들의 추천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부대표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당내) 얘기를 광범위하게 듣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결론을) 빨리 내야 할 텐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 추도식 직후에는 “(비대위원장직에) 좋은 분을 찾아보다 안 되면 도리가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 스스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친박(친박근혜)계는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은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박(비박근혜)계는 “당론대로 겸임해야 한다”거나 “비대위원장을 그만두려면 당선자총회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계는 이미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을 비박계 중심으로 인선한 것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며 반기를 든 상태다. 지난주 중진의원 회의에선 ‘혁신 비대위’ 구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비대위원장 겸직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정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후보로 당 원로를 제안하면서 정 원내대표 측과 비박계의 반발을 샀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이날 원내대표단 만찬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지도부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친박계가 다시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인선을 전국위에서 무산시킨 후폭풍이 고스란히 친박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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