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모임서 손잡은 서청원-이혜훈 19일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주관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연에서 친박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전 최고위원(오른쪽)과 비박계 이혜훈 당선자(가운데)가 대화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부산 태생이지만 부친이 제천 출신이라 이 행사에 참석했다. 왼쪽은 새누리당 이종배 의원.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충청!”, “대망!”
19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 친선의 밤-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연’은 충청지역과 인연이 있는 정치인들의 단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충청향우회중앙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20여 명이 참석했고 400석 규모의 행사장은 가득 찼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홍문표 정용기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이상민 변재일 의원 등 충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일찌감치 행사장에 자리를 잡았다. 당내 갈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정 원내대표가 입장할 때 참석자들은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게 우리 충청도”라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충청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앞장섰던 역사를 갖고 있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똘똘 뭉쳐 공적 사명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당선자는 자신을 ‘제천의 딸’로 소개하며 “충청이 대망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건배 제의를 했다. 서청원 이주영 이현재 의원, 더민주당 조정식 유승희 이원욱 의원, 국민의당 김수민 당선자, 무소속 안상수 의원 등 고향이 충청인 당선자 및 의원들도 참석했다. 충남 천안 출신의 서 의원은 “고향이 충청도라는 데 늘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충청향우회 측은 “충청 출신 20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51명에 달한다”며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에게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행사는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충청향우회 오장섭 총재는 인사말에서 “다시금 충청인의 시대적 역할론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답사에 나선 홍문표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응집력 있는 곳이 해병대, 고려대, 호남향우회인데 이들보다 더 (응집이) 잘되는 것이 충청향우회”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충청 인사들이 ‘충청 대망론’에 기대를 드러낸 것은 내년 대선에서 “충청 지역이 키를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차기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있다. 다음 주 방한하는 반 총장에 대해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반 총장은 새누리당에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는 말까지 나온다. 야권에서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충청 대망론’은 더 힘을 받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 비서실장과 정 원내대표 등 충청 출신 인사들이 약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참석자들은 시종 화기애애했지만 여야 성향에 따라 속내는 달라 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