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총선 지원은 거부하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03시 00분


[여권發 정계개편 바람]
孫 2년만에 사실상 정계복귀 선언… 새판 짜기 동력에 회의적 시각도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 북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와 지지자 등 600여 명에게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새판 짜기’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친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2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공식적인 정계 복귀는 7, 8월경이 유력해 보인다. 재단 창립 10주년이 되는 데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2년이 되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은 2008년에도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다 2년 만에 복귀했다. 그가 복귀할 경우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측근들 사이에서도 당의 총선 지원 요청을 거부한 만큼 복귀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곧바로 내년 대권 도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또 새판 짜기의 동력을 갖고 있느냐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7·30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생활하겠다”며 “정치가 아니더라도 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많은 방법이 있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손학규#정계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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