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제창=국론 분열, 합창=국론 통합?…지금은 2016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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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 방식으로 부르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창을 하면 국론 분열이고 합창을 하면 국론 통합이라는 이런 논리에 국민들이 동의하겠냐”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5·18 정신이라는 게 누가 금지하고 누가 허용하는 게 아니지 않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서울시장은 “이번 총선의 결과가 ‘협치’라고 하는 화두를 국민들이 요구한 것 아니겠냐”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는 이런 정부의 태도는 그 협치 정신에 대한 이해가 잘 안 된 거 아닌가 싶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정치권, 특히 대통령 이런 중요한 분들이 이념과 과거의 발상이 아닌 어떻게 하면 서로 함께 토론하고 컨센서스(합의)를 이뤄낼 수 있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박 서울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발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민들을 분열시키지 말았으면 한다”면서 “지금은 2016년”이라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서울시장은 13일 전남대 강연에서 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는 발언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엔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거 아니겠냐”면서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지금 전혀 아니고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중한 시기 위기 속에서 개인의 성취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시민의 꿈을 달성시켜드리는 자리이고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호남 민심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에 대응하지 못하고 제대로 민생과 민주와 평화 통일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더민주에 대해서도 경고를 한 것”이라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고 눈 감는 ‘민맹의 정치’가 아니고 국민들의 소소한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민생의 정치’를 하라는 게 호남 민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해답도 결국은 시민들 속에 있더라”면서 “그 게 저는 모든 정치 혁신과 개혁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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