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 6월 첫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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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일본이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고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6월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RIMPAC)을 계기로 한미일 3국이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올 2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열린 한미일 국방부 차관보급 화상회의에서 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 뒤 관련부처의 협의를 거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훈련은 6월 28일경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한미일 3국의 이지스구축함이 한 척씩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미국이 북한 미사일로 가정한 항공기를 띄우면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이 이를 탐지 추적해 비행궤도를 포착한 뒤 미국의 육상중개소를 경유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상 표적을 격추하는 요격훈련은 하지 않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훈련을 ‘한미일 미사일방어(MD)체계 연합훈련’이리고 보도했지만 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2014년 말 한미일 3국의 북 미사일 정보공유약정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미국 MD체계 참여와는 무관하다”며 “한국은 독자적 미사일방어(KAMD)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양국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를 강력히 반대하는 두 나라가 이번 훈련을 한미일 MD연합훈련으로 규정하고 외교적 경로를 통해 항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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