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호남 사무총장’ 밀어붙인 안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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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임명… 낙선인사 중용 관철… 주승용 밀던 천정배-박지원 물러서

국민의당 지도부가 10일 당 사무총장에 4·13총선에서 낙선한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상록을)을 임명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당내 ‘호남 사무총장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낙선 인사 중용 방침을 관철시킨 것이다.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9시 반부터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논의했다. 호남 의원들은 호남 민심 회복을 명분으로 주승용 전 원내대표(전남 여수을)를 사무총장 후보로 밀었지만 결국 천 대표가 안 대표의 뜻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의원들도 ‘호남 홀대론’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전했다고 보고 있다.

회의 결과 김 사무총장을 포함해 수석사무부총장에 부좌현 의원, 전략홍보본부장에 문병호 의원, 국민소통본부장에 최원식 의원, 여성위원장에 전정희 의원 등 낙선한 의원들을 대거 당직에 배치했다. 수석대변인에는 판사 출신의 손금주 당선자를 임명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야당의 뿌리이지만, 호남만 갖고도 승리할 수 없고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7일 전남 여수를 찾아 자신이 원내대표로 추대되는 과정에서 연임 의사를 접게 된 주 전 원내대표를 위로하며 사무총장직을 권유하기도 했었지만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한편 안 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이 따로 맡는 게 옳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각 제1당과 제1야당이 맡아온 관례대로 더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하락한 반면 더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의 오만함으로 비쳤다고 하면 우리의 잘못”이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김영환#주승용#중용#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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