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적도 기니에 北 죄수 수용시설 운영” 주장 제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10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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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적도 기니에 북한 죄수를 수용하는 시설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기니 수도인 말라보(Malabo)의 동쪽에 위치한 산티아고 데 바네이(Santiago de Baney)에 북한 죄수들을 위한 수용시설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9일 보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기니의 이웃나라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일간지 ‘르포텅시엘(Le Potentiel)’은 지난달 29일 기니의 스페인어 일간지 ‘디아리오 롬베’(Diario Rombe)를 인용해 각종 범죄를 저지른 북한 범법자와 정치범들이 산티아고 데 바네이에서 강제 노동형을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오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니가 북한 당국과 협정을 체결하고 정치범을 포함한 북한 죄수를 수용하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국제적인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르포텅시엘은 문제의 지역을 방문했거나 잘 알고 있는 다수의 제보자들이 “적도 기니 정부가 수년 전부터 북한 당국에 저렴하게 여러 지역의 부지들을 임대해 주고 있으며 북한의 정치범과 살인범, 그리고 각종 범법자들이 강제 노동형을 살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르포텅시엘은 또 보통 20~3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북한 범죄자들이 러시아 시베리아나 기니로 보내져 벌목을 하거나 각종 공사현장에 투입되는데, 강제 노동형을 통해 형기를 5~10년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북한 죄수들이 이곳에서 제대로 먹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지 군인의 감시 속에 고문을 받으며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죄수들이 기니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인지 북한 당국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는 규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RFA는 이와 관련해 기니 정부에 수차례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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