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12일째… 동분서주 3당 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총선 D-2/요동치는 수도권]김무성 100곳 읍소 유세… 부산엔 딱 한번
김종인 후두염에도 95곳 순회, 수도권 70%, 안철수 114곳 최다… “깜짝놀랄 결과 기대”

공식 선거운동 11일 차를 맞은 10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여야 3당 대표는 일제히 수도권 지원 유세에 집중했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 각각 지역구 100곳가량을 돌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 김무성, 자신의 지역구는 딱 1번… 수도권 다걸기

새누리당 김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지역구 100곳을 돌았다. 선거운동 기간의 60%에 이르는 7일은 수도권에 할애했다.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0일에도 서울 동부벨트 9곳을 30분∼1시간 단위로 돈 뒤 울산으로 옮겨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는 그동안 단 한 번밖에 가지 못했다. 그 대신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있는 부인 최양옥 씨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지역구 선거를 책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야당 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 강남 지역 합동유세에선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지하고 개성공단을 재가동한다는 더민주당은 정신 나간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천 파동에 따른 지지층 이탈을 언급하며 ‘읍소 전략’도 이어갔다.

○ 노익장 발휘하며 종횡무진 김종인

더민주당 김 대표는 당 소속 후보 지원을 위해 전국 95곳을 돌았다. 특히 서울 34곳, 경기 27곳, 인천 6곳을 방문하며 전체 일정의 70%를 수도권에 집중했다. 특히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정세균 후보가 출마한 서울 종로에는 3차례나 방문했다.

쉴 틈 없는 강행군 탓에 76세 고령인 김 대표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기도 했다. 선거운동 둘째 날부터 목소리가 가라앉은 김 대표는 급기야 후두염에 걸려 8일 지원 유세 도중 병원을 찾기도 했다. 빠듯한 일정 탓에 김 대표는 점심식사도 제대로 못 해 끼니를 놓칠 때도 많았다. 그나마 식품영양학 전공인 아내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김 대표의 건강을 챙기는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서울시민들이) 더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 이 참담한 경제 상황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본다. 반드시 더민주당에 표를 달라”며 거듭 현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 安, “깜짝 놀랄 결과” 안간힘


국민의당 안 대표는 3당 대표 중 가장 많은 114개 지역을 다녔다. 창당한 지 두 달여밖에 안 돼 조직 기반이 약한 데다 안 대표의 지지세에 기대는 후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선거운동 11일 동안 당세가 약한 수도권 86곳을 돌며 ‘호남당’ 벗어나기에 집중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선거도 치러야 하지만 하루 선거운동의 시작과 끝에만 지역구를 찾았다. 안 대표는 “‘안길동(안철수+홍길동)’이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한 번도 찾지 못한 지역이 전국에 아직 50여 곳이나 있어 당 후보들은 안 대표 방문에 안달이 나 있다. 정두환 후보(서울 금천) 측 운동원들은 이날 서울 관악을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 몰려가 “서울 금천에도 와 달라”며 안 대표를 붙잡고 안 대표의 차량을 가로막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원 유세 직후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비례대표에서) 아주 깜짝 놀랄 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으리라 조심스레 예측한다”며 국민의당 약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총선#김무성#김종인#안철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