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살찌울 1번” “경제 살려낼 2번” “미래 책임질 3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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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마지막 주말 총력전
3당 대표 ‘수도권 잡기’ 막판 스퍼트

여야 3당 대표는 4·13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일제히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은 기본적으로 최대 승부처인 데다 최근 박빙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권심판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심판론’을 앞세워 수도권을 누볐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양당 심판론’을 들고 충청과 수도권을 돌았다.

○ 김무성 “운동권 국회 입성 막아야”

새누리당 김 대표는 경기 안양 유세에서 “정치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곧 민생을 해결하는 문제”라며 “가로막는 장애물 치우고 민생을 살찌우는 길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을 위해 안보, 경제, 일자리 장애물을 치워야 한다며 그 장애물이 “제1 야당인 더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공천 파동 등과 관련해 “용서해 달라”며 ‘반성’ 모드를 유지하면서도 더민주당을 향해 ‘안보 포기 정당’ ‘운동권 정당’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는 “더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지하고 개성공단을 재가동시키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안보를 포기한 얼빠진 야당에 한 표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안보에 대해 천하태평인 정당, 안보 포기 정당이자 무능 정당이 국회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 대표는 개성공단 중단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표가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냐’고 한 데 대해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북한에 항복하자는 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하는데 운동권 출신이 많이 활동했기 때문”이라며 “20대 국회에는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을 줄이고 새누리당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김 대표가 강행군에 지친 듯 손범규 후보(고양갑)에 대해 “국회에서 농성도 하고 모여서 얘기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계속 웃긴 사람”이라고 말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 김종인 “정부 여당, 국민 속여”


더민주당 김 대표는 정부 여당의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하며 투표를 통한 ‘긴급처방’을 강조했다. 그는 인천 서을 유세에서 “의사가 현실 경제 처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결국 병이 악화되면 병원이나 의사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 김포를 찾아서도 그는 “늦기 전에 경제를 치유할 수 있는 정당으로 (다수당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은 양자택일하는 선거”라면서 “(새누리당이) 경제 상황을 끌고 가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여당의 경제 실정과 경제 위기 가능성을 제기해 야권 지지층과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파주갑 윤후덕, 파주을 박정 후보 합동유세장에서는 “정부 여당이 상황 인식 못하고 병 치유 못하면 경제가 점점 더 골병들고 그때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결국 부자는 감세해주고 서민 세금만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세수 부족이 아니라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값 올린다고 한 건 말짱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김 대표와의 통화에서 유세 지원 요청과 관련해 “정계 은퇴한 상황 그대로 머물러 있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 안철수 “수도권까지 바람 불 것”

국민의당 안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처음으로 대전과 충남 천안을 방문한 뒤 수도권 지원 유세에 나섰다. 호남에서 시작된 바람을 중원과 수도권까지 북상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안 대표는 대전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대전 시민과 충청 도민들 스스로 미래와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며 “만약 지금이 살기 편하고 좋으면 1, 2번을 찍어도 되지만 이렇게 살 수 없고 바뀌어야 한다면 국민의당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 안 대표는 충청권 지원을 마치고 곧바로 경기, 인천 지역을 찾았다. 안 대표는 이번 주말 수도권 ‘골든 크로스’(역전)를 기대하며 9일 경기 동남부를 순환 유세하는 등 수도권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가 광주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분열세력, 구시대적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국민의당 지지자 30% 정도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가 실망해서 이탈한 분들”이라며 “국민의당은 확장성이 있고,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은 정당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맞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안 대표는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사전투표 독려는 많은 사람이 할수록 좋은 일”이라고 다소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차길호 기자
#수도권#총선#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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