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거지원 요청 받은 손학규 “상황 잘 몰라…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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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7일 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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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선거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7일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의 다산유적지에서 열린 정약용 선생 180주기 묘제 및 헌다례에 참석, ‘다산 정약용에서 배우는 오늘의 지혜’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손 전 고문은 ‘김 대표가 새벽에 전화통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원을 요청했는데, 앞으로 지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을 잘 모르겠으니까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에게 뭐라고 답했는지 묻자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행사장을 찾으려다 급하게 취소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와 따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손 전 고문은 또 이날 강연이 정계복귀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느냐고 묻자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라며 부인했다.

그는 이날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정치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김 대표는 남양주갑·을·병 후보 공동 공약발표에 참석해 “전국 후보들이 손학규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간절하게 남은 기간 더민주를 도와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지난 4일 “손 전 고문의 경륜과 지혜를 꼭 (국민의당에 합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국민의당에 정말로 꼭 필요한 인물이고, 지향점이 같다고 믿는다”며 선거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안 대표는 7일 손 전 고문의 강연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정치적으로도 이용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선거 끝나고 인사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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