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총선뒤 새 정치세력 추진 내비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총선 D-16/與 공천내전 여진]“기존 정당구도 도끼로 깨야”
“與 악랄한 사천” 친정에 날세워

정의화 국회의장(사진)이 친정인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을 두고 “악랄한 사천(私薦)이자 비민주적인 정치숙청”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장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결사체를 만들어 (기존 정당 구조를) 도끼로 깨야 한다”고 밝혀 총선 이후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나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당민주주의를 깔아뭉개는 정당에 들어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무력감을 느낀다. 이런 정당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소속으로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 의장이 임기를 마친 후에도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정 의장은 비박(비박근혜)계로 23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등 쇄신그룹과 가깝다.

정 의장은 유 의원의 낙천을 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와 같다”며 “유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차라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이 양당 구도 타파를 강조한 만큼 총선 이후 국민의당 등 제3세력들 간 연대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정 의장은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국회선진화법을 반드시 개정하려 했다”며 “하지만 (공천 학살로) 새누리당의 과반이 무너졌다. 결자(結者)는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선진화법 통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이지만 해지(解之)는 내가 하려 했는데 결국 그것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지난해 말 선진화법 때문에 법안 직권상정을 할 수 없다며 법안의 신속한 통과를 요구하는 청와대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의화#총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