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청산 맞선 임종석, ‘전대협 의장’ 경력 내세워…정면돌파 의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4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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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이 1980년대 학생 운동을 대표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경력을 전면에 내세워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당 안팎에서 ‘운동권’ 출신에 대한 시선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임 전 부시장 측은 오영식 정청래 임수경 등 당내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속속 컷오프(공천배제) 되는 등 청산 대상으로 몰리는 것에 맞서 ‘전대협’을 내걸고 정면 돌파해 유권자의 평가를 받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임 전 부시장 측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 중 실시되는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후보 대표경력으로 ‘(전)전대협 의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1989년 3기 전대협 의장을 지낸 임 전 부시장은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 방북 사건(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을 선고 받은 그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됐다.

임 전 부시장 측은 “임 전 부시장을 비롯해 적지 않은 80년대 학번 정치인들을 얘기할 때 민주화와 전대협, 운동권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며 “이 같은 경력이 부끄러운 과거가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대협 1기 2기 4기 의장을 각각 지낸 더민주당 이인영(서울 구로갑) 오영식(서울 강북갑·불출마) 의원과 송갑석(광주 서갑) 예비후보는 대표경력에 ‘전대협 의장’ 출신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은평을 현역 의원은 5선 관록의 친이계(친 이명박) 좌장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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