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 ‘친박’ 김태환 “납득 안가는 공천…이게 당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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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7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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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은 7일 당 최고위원회에 달려가 항의했다.

김태환 의원은 이날 최고위가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후 당 지도부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본인 지역구에 단수 추천 된 장석춘 예비후보의 경쟁력을 따지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환 의원은 항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내 입장을 얘기했다. 여러 측면에서 내가 한번 양보하는 게 좋다고 하면서 컷오프 시킨다면 납득할 수 있지만, 나보다 지지도도 훨씬 낮은 분을 단수추천, 소위 전략공천 하기 위해 나를 컷오프 시켰다면 내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은 “또한, 나에게 출마 하지 말라고 하면 나머지 분들은 경선을 시켜야 되는데 아무런 납득이 안가는 공천을 해놓고 이게 당이냐”며 “이러면 그 다음 내 갈 길은 무엇인가. 승복 할 수 있겠나”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김태환 의원의 친형은 1980~1990년대 여권의 실력자였던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이다. 김윤환 의원은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을 만든 ‘킹메이커’로 명실상부한 여권의 실세였지만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했다.

동생인 김태환 의원은 형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17대 국회부터 경북 구미에서 내리 3선을 지내며 대표적인 친박계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새누리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첫 컷오프 대상이 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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