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갈등’ 이한구 앞에서 면접 받은 김무성…냉랭한 기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6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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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충돌해왔던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공식 석상에서 마주 앉았다. 김 대표는 부산 중-영도구 공천 신청자 3명과 함께 이 위원장의 면접을 받았다. 김 대표는 면접에서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 꽃”이라며 다시 한 번 전략공천 시비 차단에 나섰다.

면접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면접은 다소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김 대표와 이 위원장 사이의 냉랭한 기류는 일부 김 대표의 답변 과정에서 드러났다. 특히 4일 1차 공천 발표와 관련해 한 공천관리위원이 김 대표에게 “1차 발표가 상향식 공천 정신을 훼손 시켰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김 대표는 단수추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김 대표는 “경선을 실시하면 민의에 의해 후보자 한 명이 어차피 가려질 수 있는데 굳이 단수추천을 하게 되면 2, 3위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할 수 있다”며 “단수추천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당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또 “상향식 공천의 정신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지역 주민만큼 후보를 잘 아는 사람이 없다. 지역 주민의 선택이 가장 정확하지 않겠느냐”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면접에 앞서 자기소개에서는 1분가량 짤막하게 그동안 자신이 밝혀왔던 정치적 소신에 대해 밝혔다고 한다. 그는 “이번 출마가 내 정치 인생의 마지막 국회의원 출마”라며 “30년 넘게 민주주의를 지켜오려고 노력해왔고, 우리 사회 많은 분야에서 민주주의가 정착했지만 유독 정치계만 민주주의가 자리 잡지 못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게 정당 민주주의의 완성”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접 과정에서는 최근 당내 논란이 불거진 사전여론조사 유출 논란이나 ‘공천 살생부설’과 같은 민감한 사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면접이 끝난 뒤 대기실에 있던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 앞에선 유 의원의 넥타이를 고쳐 매주며 웃기도 했다. 김 대표는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는 따로 답하지 않았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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