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주민에 전투준비태세 돌입 지시…군복 입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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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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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투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하면서 군복 차림으로 출근해 ‘수뇌부(최고사령부)를 보위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긴장된 정세에 맞게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각 도 기관 기업소들에 하달되었다”면서 “미국의 육해공군이 수뇌부를 칠 것이니 수뇌부를 결사보위 하라는 것이 지시의 핵심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청진시내 모든 직장성원들이 적위대복(노농적위대원복장)을 입고 출근하라는 지시가 내렸다”면서 “중앙의 갑작스런 지시에 따라 전체 직장인들이 군복을 입다보니 도시 전체가 전투태세에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적위대복을 갖춰야 한다는 중앙의 지시가 내리자 대부분의 주민들은 정말로 미국의 공격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쌓여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미국이 수뇌부를 친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전투준비태세를 강조하자 원수님이 그동안 수소탄과 장거리 로켓을 들먹이며 큰 소리쳐 온 군사강국은 ‘공기(허풍)’라는 주민들의 비웃음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민들까지 군복을 입혀 수뇌부를 옹위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공격에 겁을 먹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난달 20일과 25일(현지시간) 잇달아 시험 발사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을 핵 공격할 경우 미국이 보복 응징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을 하루 늦춰,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자정)로 순연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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