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시보 “北, 中 원망말고 반성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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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상 최강 대북제재안]
“中, 정권 무너뜨릴 제재에는 반대”… 완충 노력도 강조 ‘때리고 어르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26일 사설을 통해 “평양은 자기 고집대로 핵실험을 한 데 대한 새로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제재 강도에 대해선 ‘가장 가혹한 처방’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과거에 제재를 받았을 때보다 북한이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평양은 중국이 미국과 같은 입장에 섰다고 중국을 원망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라고 지적했다.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된 것은 북한이 자초한 일이지 중국이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안보리 제재가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수준이 되지 않도록 중국이 노력한 사실도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한미일은 북한 경제 전체를 무너뜨리고 싶어 했고 심지어 북한의 현 정권을 깨뜨리고 싶어 했지만 중국은 이런 목표에 반대했다”며 “제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능력에 타격을 가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좌담회에서 “우리가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것은 비핵화를 명분으로 일상적인 교역, 특히 북한 주민들의 생계까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북한 체제를 뒤흔들 정도의 제재에는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미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안보리 결의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핵·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명확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강한 내용의 결의가 채택되는 것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도쿄=장원재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대북제재#환추시보#유엔안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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