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컷오프, 10명중 6명이 친노… 일부 의원들 반발 “이의 신청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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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5일 09시 17분


더민주 컷오프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탈락) 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탈락) 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더민주 컷오프, 10명중 6명이 친노… 일부 의원들 반발 “이의 신청 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하위 20%’에 포함된 10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당사자에게 개별 통보했다.

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더민주당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2차례나 지낸 문희상 의원(5선·경기 의정부갑)을 비롯해 신계륜(4선·서울 성북을) 노영민(3선·충북 청주 흥덕을)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송호창(초선·경기 의왕-과천) 전정희 의원(초선·전북 익산을) 등 지역구 6명과 김현 백군기 임수경 홍의락 의원 등 비례대표 4명이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평가위)가 지난해 11월 18일 기준 현역 의원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하위 20% 원천배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 위원장은 “교체대상이 된 분들이 여전히 당의 소중한 인적 자산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그 분들이 잠시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천 배제는 새로운 분들을 모셔오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한 의원은 “컷오프 대상에 친노 의원들이 예상 밖으로 많이 포함돼 있어 깜짝 놀랐다”라며 “우려했던 것과 달리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두 차례나 맡았던 문희상 의원은 친노 진영의 원로 격이고, 노영민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주요 현안을 상의한다”고 할 정도로 친노의 핵심이다. 유인태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을 지냈다. 신계륜 의원은 김근태계로 분류되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비례대표 컷오프 대상자인 김현, 임수경 의원도 친노로 분류된다.

당사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유인태 의원은 통보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다 저의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백군기 의원도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정희, 김현 의원 등은 거세게 반발했다. 전정희 의원 측 관계자는 “공관위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어 곧바로 이의 신청을 할 것”이라고 했고, 김현 의원도 “이의 신청을 하고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 의원은 토론 신청자 명단에 11번째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8시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거쳐 26일 공천 배제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지만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주 3선 이상 50%, 초·재선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공관위원 투표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2차 컷오프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물갈이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정밀심사를 통한 2차 컷오프와 윤리심사, 전략공천, 경선 등을 거치게 되면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은 40∼50%대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의 1·2차 컷오프 대상 중 일부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야권의 지형이 또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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