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입당’ 조응천 “문재인 대표가 수시로 식당에 찾아와 설득”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2월 2일 15시 00분


코멘트

더민주 입당 조응천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조응천 “청와대 문건 유출, 제2의 윤필용 사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표의 설득이 입당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더민주 입당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결정 과정에 저희 부부의 마음을 움직인 말이 있다”며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냐’라고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한 말”이라며 “(문 전 대표가) 내 식당에 수시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조 전 비서관은 “식당을 하고 있다. 돈을 내고 사 먹을 의사만 있다면 아무나 들어오는 오픈 된 곳”이라며 “식당을 하지 않았다면 입당의 변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을 거다. 보자고 하면 거절하면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11월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으로 물러난 조 전 비서관은 지난해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부근 서교동에 음식점을 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내부에서 자신의 더민주 입당을 비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애초부터 저에 대한 비토가 있었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제2의 윤필용 사건”이라며 청와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윤필용 사건’은 1973년 윤필용 수도경비사령관이 술자리에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박정희 대통령의 후계자는 형님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의혹을 사 후배 10명이 구속되고 30여명이 군복을 벗은 사건을 말한다. 윤 전 사령관은 지난해 대법원 재심을 통해 대부분 혐의를 벗었다.

조 전 비서관은 “재작년 12월 소위 말하는 그 사건 때 청와대에서는 ‘7인회라는 걸 만들었다, 비밀결사’라고 당시 민경욱 대변인이 직접 발표했다, 거기 수장이 저라고 지목했다”면서 “없는 일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민주당과 정체성 면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 “어차피 정치란 게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게 아니겠나”라며 “더민주가 새로운 변화, 환골탈태를 통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생각해 안심하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28회인 조 전 비서관은 검사로 임용돼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 정부에 참여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문건 유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