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수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출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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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와의 전쟁]
검사 11명… “신속-효율적인 수사”

검찰에서 대형 부정비리 사건을 전담 수사할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27일 공식 출범했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별도의 현판식을 열지 않고 조용히 출범했지만 약 3년 전에 폐지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맞먹는 수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검찰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출범 준비를 시작한 특별수사단은 최근 전보인사에서 평검사 6명을 추가로 뽑아 검사 11명 체제로 조직을 구성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특별수사단은 김기동 특수단장(52·사법연수원 21기) 아래에 2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주영환 1팀장(27기)과 한동훈 2팀장(27기)이 수사실무를 총괄하고, 각 팀의 부팀장인 이주형, 정희도 부부장검사에다 평검사 6명 등 총 8명의 검사가 수사를 한다.

현재 수사관을 합하면 30명 정도 규모이지만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돼 필요할 경우에는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김 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정부패를 제대로 수사해 보라는 국민적 기대를 충족시키고 각종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수사 방법에 있어 과거 중수부의 장점이었던 신속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특별수사단의 수사 대상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중대한 부정부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 비리 사정(司正)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항간의 전망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김 단장의 이날 발언은 방위사업 비리나 원전 비리와 같이 관할 구역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단위의 부정부패나 구조적 비리 등을 파헤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부패범죄특별수사단#검찰#중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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