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씁쓸한 연애 특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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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 연애 안해봐서 남편 잘못 선택”
“연애 해봐야 사람 보는 눈 생겨”
이대 특강서 ‘사위 파문’ 언급… 여성 비례공천 확대 뜻도 밝혀

“우리 둘째는 연애를 안 하다 (남편을) 잘못 선택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딸자식 가진 부모에겐 연애하는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얘길 많이 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7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제일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를 해야 사람 보는 눈이 생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 200여 명과 취재진 앞에서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마음고생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농담 반 진담 반’ 조언을 건넨 것.

김 대표는 정치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의 ‘잃어버린 25년’을 반면교사의 사례로 들며 “성장의 재도약을 위해선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이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40분간 진행된 특강 이후 비공개 질의응답에서 “(4월 당론으로 채택한 혁신안에서) 비례대표 공천자의 60%를 여성으로 뽑기로 했는데 그 이상 늘릴 생각도 있다”며 여성의 국회 진출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이어 “가산점을 받은 여성, 장애인, 정치신인과의 대결에서 탈락한 남성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나오지 못하게 금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특강을 마친 뒤 이화여대 주변 분식집에서 동행한 민병주 민현주 박윤옥 신경림 의원과 떡볶이 튀김 등을 먹었다. 그는 둘째 딸 이야기를 하면서 “딸이 마약 투약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검찰에 제출할 머리카락 350개를 2시간 내내 제 손으로 뽑았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한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김무성#사위#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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