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어… 與도 지구당 부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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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때 폐지… 여론반발 촉각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17대 국회에서 폐지된 지구당에 대해 “야당도 찬성하는 사안”이라며 지구당 부활에 동의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8일 연찬회에서 지구당 부활을 건의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2월에 지구당 부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야당도 “정당정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지구당이 공식적으로 다시 생기면 원외에서 활동하는 당협위원장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17대 국회가 “지구당은 돈 먹는 하마”라며 정치개혁 차원에서 폐지한 점이 부담스럽다. 지구당 부활을 밀어붙이면 여론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발언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관리하기 위한 일종의 ‘립 서비스’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선거 준비를 위해 조기 공천을 해 달라”고 건의하자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총선 공천은 선거 한 달여 전(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대표의 발언은 늦어도 내년 1월에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대표가 ‘국민공천제’라는 큰 틀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조기 공천’이 가능할지 의문이 나온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에선 지구당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며 “김 대표가 ‘지구당 부활’과 ‘국민공천제’를 동시에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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