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에 YS, 구석에 DJ… 이게 뭐예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03시 00분


野 ‘민주당 60주년 배경막’ 해프닝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 내건 민주당 60주년 기념 배경막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왼쪽 아래 점선 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오른쪽 아래 점선 원)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가운데 
위쪽 점선 원)이 더 돋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것을 문제 삼았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 내건 민주당 60주년 기념 배경막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왼쪽 아래 점선 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오른쪽 아래 점선 원)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가운데 위쪽 점선 원)이 더 돋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것을 문제 삼았다. 뉴시스


“저런(김영삼 전 대통령·YS) 사진을 (가운데) 넣어 놓고!”(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

9일 새정치연합 당 대표 회의실에 설치한 배경막을 놓고 고성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 60주년 기념일(18일)’을 맞아 배치한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이 화근이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정성호 민생본부장은 배경막을 가리키며 “이게 뭐예요”라고 소리쳤다. 이어 최 정책위의장은 “빨리 걸어놓는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저 구석에 가 있고!”라고 소리쳤다.

이 배경막에는 역사의 현장을 담은 흑백 사진들이 배치됐다. 문제는 YS 등 상도동계 인사들의 1980년대 직선제 개헌 쟁취를 위한 거리행진 사진이 상단 가운데 배치된 반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은 각각 좌우측 하단에 밀려나 있었기 때문.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게 근본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은 “저기 DJ 사진을 위로 올리라”며 수습에 나섰다. 배경막 제작 책임자인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시간을 빨리 맞추려고 했는데 의견을 미처 다 듣지 못해 이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ys#dj#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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