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총선 언급? “단순한 덕담” 해명…이종걸 “해명 할 자격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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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사진=정종섭. 동아DB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사진=정종섭. 동아DB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총선 언급? “단순한 덕담” 해명…이종걸 “해명 할 자격 없다”

28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총선 필승’건배사에 대해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이 별 것 아니라는 해명을 할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말 터무니없는 공세를 당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까지 당했던 잊지못할 사건과의 균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2월 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 우리 당이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선거중립 의무 위반 논란을 일으키면서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소추로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탄핵까지 유발된 것은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 생각했었다"며 "노 대통령의 말씀이 선거의 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문제에 있어서 저희는 별 영향이 없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역사는 균형적인 판단과 균형적인 해답이 국민들로 하여금 안심을 주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더 외형적으로 영향력이 있어 보이는 발언이 나온 사태를 놓고 별 것 아니라고 할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종섭 장관은 지난 25일 저녁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 만찬 건배사 제의를 통해 “제가 ‘총선’이라고 외치면 의원님들은 ‘필승’을 외쳐 달라”고 발언해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정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정종섭 장관은 ‘필승 총선’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 “지난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럽게 건배사 제의를 받았다”며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며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섭 장관은 선거 중립과 관련, “행정자치부는 선거지원 사무에서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섭 장관은 공식 사과후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일축했다.

‘총선 필승’ 건배사가 본인의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의도된 발언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총선 출마설을 부인했다.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사진=정종섭. 동아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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