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수감 한명숙 前총리, 1.9평 규모의 독방 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5일 17시 54분


2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한명숙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71)은 6.56m²(약 1.9평) 규모의 독거실(독방)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10월 초 교도소로 이감될 때까지 한 달여간 머무를 전망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모든 수용자는 독방 수용이 원칙이고 시설 부족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형기 죄명 나이 등을 고려해 혼거실에 배치된다. 독방에는 1인용 책상과 접이식 매트리스, 텔레비전,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24일 오후 2시 입감절차를 마친 한 전 의원은 수용복과 함께 칫솔 치약 등 위생용품을 지급받고 수용자 관리 담당자 면담과 건강검진 등 통상적인 ‘신입 절차’를 받았다. 진료 결과 수형생활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고충 면담도 차분하게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 적응교육을 받는 중엔 주변 입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에서 성경책을 읽는 등 의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와 국 등 4찬으로 구성된 구치소 식사도 거르지 않고 마쳤다고 한다. 구치소 관계자는 “수감 첫날엔 바뀐 환경과 심적 부담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게 다반사”라며 “한 전 의원은 성경책을 가져온 신앙인으로서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내달 초 한 전 의원 등 8월에 들어온 신입 수감자들에 대한 분류심사를 열고 경비처우등급을 정할 계획이다. 경비처우등급은 S1~S4까지로, 숫자가 클수록 수용자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진다. 등급이 결정되면 한달 정도 구치소에 더 머물다가 다른 기결수와 함께 자신의 등급에 맞는 교도소로 이감된다. 한 전 의원처럼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변호인 접견이 제한되고 가족 등 일반인 면회만 가능하다.

의왕=신동진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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