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두려워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엔 무슨 내용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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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2 고위급 접촉/지금 北에선]“朴대통령 3번 訪中… 김정은은 못가” 꼬집어

“북한군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한민국 영토를 향해 포격 도발을 자행하는 행위는 어떤 이유가 됐더라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군이 21일 인천 강화도에서 내보낸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의 일부다.

확성기로 내보내는 대북 방송 내용의 대부분은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것들이다. 북한이 20일 서부전선에 기습 포격 도발을 감행한 뒤 우리 군은 이를 비판하는 방송을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21일에는 “대한민국 국군은 강력한 대응 포격을 통해 어떤 형태의 북한군 추가 도발에도 철저히 응징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점차 고립되고 있는 북한의 현실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무능함에 대한 비판도 방송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이날 대북 방송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공식 발표했다”며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만 3번이나 방문했으나 김정은은 3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순방은커녕 외국 관광조차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정은이 해외 순방에 나서지 않은 ‘사실’을 북한 병사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남한 측의 이 같은 방송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 측이 대북 방송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22일에는 “무능한 김정은 정권이 어설픈 거짓말로 세상을 속이려 한다”며 “집권 4년차에 아직도 국제사회에 서지 못한 김정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대북 심리전 방송은 주요 거점에 설치된 고성능 스피커 48개를 통해 연속 4시간 이상 북측으로 송출되고 있다. 우리 군은 확성기 출력을 최대로 높이면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약 10km까지 내용이 전달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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