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회의실에 ‘방음벽’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6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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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관 2층에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회의실에 ‘방음벽’이 설치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최근 출입문에 스티로폼 재질의 방음벽을 설치한 것이다. 당 대표 회의실은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고위전략회의 등 핵심 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비공개 회의에서 조심스럽게 오가는 대화 내용이 대표실을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흘러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이날 “비공개로 논의되는 내용들이 의도하지 않게 밖으로 흘러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내부 회의에서는 여러 가지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도 있어 이런 내용이 외부로 노출되면 괜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표 회의실은 방음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 오가는 고성이 밖에 있는 취재진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있었던 이용득 최고위원과 유승희 최고위원 간의 설전이 대표적이다.

방음벽 설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 당시 박영선 원내대표도 집무실에 나무로 된 출입문을 없애고 방음벽을 설치하는 보안 조치를 했었다.

결국 새정치연합의 방음벽 설치는 당내 비밀 사항이나 내분을 외부로 알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너무 단선적인 접근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당직자는 “갈등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막기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상반된 의견들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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